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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서 스친 만나고 싶은 수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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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석넷 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17-07-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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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하는 턔양볕 아래서 홀로 탐석하는 경우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흔히 불교에선 옷자락 스침을 연이라 하여 윤회사상을 이야기하나 17년 전 대학 4학년 때 일이니 격세지감이다.
수석에 취미를 둔 후 가끔 그 사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몇 자 단상을 적어 본다.
 
내 고향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분기하며 인삼, 사과, 인견이 생산되고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내륙의 삼다도 풍기이다. 지금같이 산지가 고갈된 상태에선 죽령을 넘으면 단양이요, 옆동네가 점촌이니 이 보다 더 좋은 탐석조건을 갖춘 곳이 없겠으나 그땐 수석을 모르고 있을 때였다.
가끔 연세든 분들이 다방 앞에서 국방색 배낭과 돌덩어리를 들고 다니는 것은 보았으나 시골다방이란 젋은이에게는 드나들지 못할 치외법권 적인 장소였다.

그 시절 여름방학을 틈 타 천엽을 즐기며 단양팔경이나 돌자는 친구의 제안에 배낭을 꾸려 몇명의 악동들은 죽령을 넘었다.
상선암에 자리를 잡고 일박 한 후 단양역으로 나오는 길이였는지, 사인암으로 다시 들어 갈 때의 버스속에서 였는지 확실치 않으나 국민학교 5,6학년 쯤 보이는 사내아이와 같이 돌수집(그 때 내 눈엔 그렇게 비쳤음)을 하는 40대 아저씨는 어제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것을 아느냐고 조그마한 트란지스터 라디오 다이얼을 연신 돌리며 물으셨다. 그것이 전부이며 그날이 1974년 8월 16일 오전이였다는 사실밖에 모른다.
새삼스레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는 의미는 그 시절에 수석한 분들에 대한 부러움이며, 작금의 수석활동은 일부이긴 하나 금전적인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나 하는 기우에서이다.
 
강따라 돌밭을 뒤지다가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물고기 잡아 찌게를 긇이며 소꼴비던 아이들과 어울려 저녁노을을 바라보던 80년대 초반만해도 그런데로 인정이 흐르던 때였다.
요사이 탐석을 떠날때면 견지 낚시 한대라도 옆에 꼽고 떠나고 싶으나 출발서 부터 도착할 때 까지의 빠듯한 일정에 여유를 가지 못한다.
수몰되어 호수로 변할 강바닥에선 포크레인 소리높고, 몰려든 봉고차의 대열은 불편했던 교통편이 한결 운치있던 여정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그래도 일년에 두 세점은 탐석되던 것이 배낭에 돌집어 넣은지가 이미 오래며 돌가게에 가야 만 석우를 만날 수 있다.

거기에선 무슨 돌이 얼마에 팔렸으며 수반은 어느것이 좋고 화대는 어떻다는 이야기만 무성하지 탐석시의 짭짭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전시에 참석하면 돌보다 수반, 화대가 돋보여 돌이 부산물이 되어야 하는 전시공간.
그렇지만 좁아지는 산지에서도 얻어지는 명석은 있고, 늘어난 수석인중에서도 더 많고 진정한 수석인이 있기에 수석문화는 폭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까지의 넋두리는 예전보다 본인의 탐석열성이 줄어든 탓이며 좋게 보아주면 돌을 바라보는 안목이 높아진 탓이려니 하며 자위해야겠다.
지금은 수석에 대한 안목이 한층 더 깊어 지셨을 것으로 생각되는, 맥고자에 헐렁한 바지를 입었던 그 분은 몇점의 수석을 아끼며 탐석생활을 하시는지, 그 때의 국민학생은 청년이 되어 수석에 취미를 두고 부인과 함께 아버님을 모시고 같이 탐석을 떠나는지 궁금할 뿐이다.

월간수석 1991년 12월호에서
출처: 풍우회 cafe.daum.net/54cheon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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